동학과 혁명을 공부하면서...(인터뷰) Q. 동학과 혁명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동학의 동이 서에 대칭되는 동일뿐 아니라 빛, 광명, 생명을 뜻한다는 것. 해월이 38년을 도망 다니면서 조직사업을 한 것은 무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이루려고 했다는 것. 동학에 입도한 사람들의 숫자는 인구 1/3~1/4가 될 정도로 엄청난 숫자였다는 것. 혁명 직전 그들은 2년여에 걸쳐 합법적 통로를 통해 정부에 하소연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는 것. 그러나 모두 무시당했다는 것. 남접과 북접이 대립관계에 있지 않았으며 4월 이후 충청권에서도 계속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 적과 싸우더라도 생명을 빼앗지는 말라는 등 동학농민군의 4대 명의, 12개조 기율에 대해서는 일본 지식인들조차 탄복했다는 것. 고부군수 조.. 더보기 피어라 꽃(2회) - 봄바람 말목장에 불어오다(2) 어제 저녁참에도 한마치가 사월이에게 왔다. 한마치는 이번 달 보름에는 사월이 부모님께 청을 넣겠다고 하였다. 오늘이 열사흘이니 이틀 후면 한마치의 부모님이 그녀의 부모님께 청혼할 것이다. 한마치는 식구며 일가친척도 많고, 살림도 포실했다. 부모님 보기에는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가난한 말총이보다 한마치가 사윗감으로 더 나을 것이다. 열흘 전 사월이가 말총이를 따라간 것도 딴은 그래서였다. 그가 산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부리나케 나물바구니를 끼고 쫓아간 것이다. 누가 볼까 무서웠지만 말총이에게 손까지 잡혀 주었다. 그랬으면 사내가 똑 부러지게 일을 매듭지어야지 그는 지금까지도 어리벙벙한 모양이었다. 한마치가 사월이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동무들도 눈치 챈 모양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마치 사월이가 .. 더보기 피어라 꽃 - 머리말 연재를 시작하며 제가 ‘해남, 진도 지역’ 동학 소설을 쓴 것은 한 유골 때문입니다. 1995년 홋카이도 대학 강당 보관고에서 발견된 진도 동학군 지도자의 유골. 그 유골은 왜 일본으로 가게 됐는지, 채집해 간 사토 마사지로는 누구이고, 그는 왜 진도에서 유골을 채집했는지, 누구에게 전달했으며, 유골을 연구한 자는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낱낱이 파헤치고 싶었지요. 홋카이도 대학의 이노우에 교수가 유골 속에 들어 있던 첨부문서의 내용을 조사해 유골 채집자 사토라는 사람의 이력을 결국 찾아냈습니다. 그는 홋카이도 대학의 전신인 삿포로 농학교 제19회 졸업생이었지요. 삿포로 농학교는 식민학과 인류학 연구가 왕성했고, 조선 침탈을 위한 제국주의 전사들을 양성하던 곳이었지요. 사토는 러일전쟁 참전 후에 일제 통감부.. 더보기 이전 1 ··· 62 63 64 65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