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경상도편(4회)-잠시지만 해방세상을 맛보고... (정나구등 농민들은 일시적으로 관아를 점령하지만...) “우리는 지난 장날 이후로 기대를 마이 하고 있어. 뭔가 이뤄질 듯한 분위기를 느끼지 않았나. 그래서 한판 씨기 붙고 나서 우리들에게 돌아올 이익을 생각하매 희망에 들떠 있재. 그런데 우리들 희망이 불씨를 댕기기도 전에 꺼지게 되가 서그푸고 다른 사람들도 아마 화를 낼거라. 성난 농민들이 무슨 행동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여.” 오복은 말을 마치고 물기 어린 눈으로 허공을 바라봤다. 정나구도 고개를 끄덕이며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이 일에 손을 댔응께 먼가 지대로 결판을 내야지. 아직 희망은 있어. 우리가 우째 나오는 가에 따라서 일이 달라질거라.” 정나구는 말을 하면서 다음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이대로 갔다가는 농.. 더보기 경상도 동학(3회) -성난 농민들, 부사는 도망가고 협상 나온 관리는 뺀질거리고 (생존을 위협받는 농민들은 돌멩이를 들고 일어서지만...) 3. 타오르는 불 드디어 다음 장날이 되었다. 감나무 아래로 모여든 농민의 수는 백여 명이나 되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정나구는 징을 치며 사람들을 모았다. 징소리는 봄날 장터를 울리며 긴 여운으로 사람들이 가슴 속으로 퍼져 나갔다. 감나무 여린 새싹이 한들거리며 바람에 날리고 하늘은 파랬다. 정나구가 치는 징소리는 이제 막 나온 약초들을 들고 혹은 봄나물을 들고, 갓 자란 채소들을 들고 나온 장꾼들을 울렁거리게 했다.지이잉 지이잉 징소리가 퍼져 나가자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관아로 갑시대이. 세금 때문에 살 수가 없으니 관아로 가서 부사를 만나가지고 조정을 하도록 합시대이.” 누군가 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