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편 썸네일형 리스트형 해월의 딸 용담할미(11회) -혁명이 시작되다! (덕기 오빠에 이어 연화언니도 떠나고 상황은 급박해지기 시작한다. 피비린내가 온 강산을 뒤덮게...)(연화언니도 떠나고)청산의 거포리 거흠에 거처를 정한 뒤 문바위와 보은을 오가며 묵묵히 장정 이상의 몫을 톡톡 해 내던 연화가 윤과 영동 심천의 장동리에 심부름을 가던 중 갑자기 아랫배를 움켜쥐며 얼굴을 찡그렸다. 윤이 급히 가까운 의원을 물어 찾아갔다. 그새 연화의 얼굴은 백짓장처럼 하얗게 되었다.“언니, 이게 웬일이우?”“고르게 있던 달거리가 이번 달엔 한참 없기에 혹시 수태했나 생각했지. 그런데 새벽부터 하혈이 있으면서 아프기 시작했어. 참아보려고 했지만….”맥을 짚어보던 의원이 말했다. “수태가 맞습니다만…. 이걸 어쩌누…. 뭔가 잘못된 것 같구료.”연화를 딱하게 바라보던 의원은 주섬주섬 침 도구들.. 더보기 해월의 딸 용담할미(9회)-오빠의 죽음 (2년간의 합법투쟁은 소용이 없게 되고, 청산으로 이사한 뒤 오빠를 잃게 됩니다.) -보은 취회 “엄니, 일이 점점 커지나봐요.” “그래, 수천 명씩 모여서도 일이 안 풀리니 이제는 수만 명이 모이려나 보더라.” “연화 언니랑 형부는 벌써 청산 집에서 보은 쪽으로 오가며 준비를 하고 있대요.” “연화가 고생이 많구나. 여기저기 연통 다니랴 아버님 말씀 받아 정리하랴.” “정말이에요. 연화 언니랑 연국이 형부가 없었으면 어땠을까요? 아이가 안 생기는 게 걱정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러니까 남장도 하고 홀가분하게 이 일 저 일을 맡아 할 수 있으니 다행이에요.” “그래 수행도 열심히 한다지? 둘이 어쩜 그렇게 한결같은지.” “보은 취회 때는 우리도 가야지요?” “그럼, 전국에서 못해도 수만 명이 모인다니 모두 가.. 더보기 해월의 딸 용담할미(8회) - 투쟁의 시작과 해월의 고민 3. 청산, 푸른 산 맑은 물이 피로 물들다 (1892~ ) -합법적 시위에 공을 들였지만 비밀을 지키기 위해 친인척으로 조직을 늘려가서 ‘처남포덕’이라고 했던 동학은 ‘마당포덕’에 ‘우물청수’라는 말이 돌 만큼 빠른 속도로 교도들이 늘어갔다. 수많은 사람들이 밀려들어 방에 들어올 새도 없이 마당에서 우물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그 우물을 동학 의례 때에 떠놓는 정화수인 청수 삼아 입도식을 했기 때문이다. 세상이 바뀔 것이라 했다. 조선의 운수가 다하여 장래 새 국가를 건설하게 된다고 했다. 너도 나도 한울을 모시고 있으니 사람사이에 높고 낮음이 없이 모두 귀하다 했다. 나라를 도와 백성을 편케 하자고 했다.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이 하늘마음이라 했다. 주문을 외우며 하늘마음을 키우면 병도 오지 않는다 했.. 더보기 해월의 딸 용담할미(6회) - 열 살 윤을 남기고 어머니 돌아가시고 (어머니 김씨가 돌아가시고 손병희의 누이가 새어머니로 오게 되는데...) 보은에서 돌아오니 해월은 아직 봄인데도 도인들에게 악질에 대한 위험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었다. 묵은 밥을 새 밥에 섞지 말고, 묵은 음식은 반드시 새로 끓여서 먹을 것이며, 침을 아무 곳에나 뱉지 말고 길에다 뱉을 양이면 반드시 흙으로 덮을 것. 대변을 보고는 노변이거든 땅에 묻을 것. 가신 물은 아무 곳에나 버리지 말 것. 집안을 하루 두 번씩 청결히 닦도록 할 것. 몸을 청결히 할 것…. 그로부터 동학도인들 사이에서는 ‘부엌이 깨끗해야 한울님이 지나다가 복을 주고 간다’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그런데 정말 그해 6월 하순부터 전국에 괴질이 돌았다.1) 괴질이 번지면 마을 전체가 벌벌 떨었다. 환자가 하나 생기면 그 가족, 그 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