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복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어라 꽃(6회) - 다들 보은 취회로 가세 조기를 다 떼어 담은 후 다시 그물을 내렸다. 어느덧 한밤중이다. 앞으로 두 달 간은 잠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이 따로 없다. 법성포 박중양이 조기를 받으러 배를 타고 나왔다. 김유복도 함께 왔는데 그는 금방 손종인과 형님, 아우가 되었다. 박중진이 궁금하던 동학 소식을 박중양에게 물었다. 입도하지 않은 사람들도 한양 소식에 귀를 쫑긋 세웠다. 계사년(1893년) 2월에 한양 광화문 앞에서 동학의 주요 두목들이 상소를 올렸다. 묵묵부답이던 임금은 마지못해 ‘각귀안업(各歸安業)’하라는 비답을 내렸다. 이 일은 그렇잖아도 동학으로 쏠리던 민심의 흐름에 새로이 물꼬를 터준 셈이 되었다. 동학이 대단하다는 소문이 크게 돌아 동학에 입도하는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날로 늘어갔던 것이다. 그러나 두목들이 생각하기.. 더보기 피어라 꽃(3회) - 하조도 뱃사람 박중진 하조도 뱃사람 박중진 박중진은 손행권과 함께 영광 법성포로 향했다. 모아 놓은 건어물을 넘기고, 그물을 짤 면사와 칡줄도 사야 했다. 손행권은 진도 고군 임성포 사람이다. 박중진과 손행권의 아내는 해남 삼촌면에서 함께 자란 동무였다. 아내들이 동향인지라 그들도 서로 친했다. 그러나 그들의 이번 법성포행에는 또 다른 목적이 있었다. 박중진은 항상 법성포 박중양과 어물 거래를 하였다. 그는 영광, 무장 등지에 물건을 넘기는 객주였다. 박중진은 그의 집에서 일하는 김유복을 통해 그들이 동학도인인 줄을 알고 있었다. 박중진이 박중양에게 은밀히 동학에 대해 물었다. 박중진에게 띄엄띄엄 동학을 전하던 박중양은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박중진을 위해 태인 대접주 최경선을 한 번 모셔오겠노라고 했다. 들물을 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