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류태홍

섬진강은 흐른다(8회) - 6장 삼례취회(1892년) 6장 삼례취회(1892년) 임진년(1892년) 가을에 혼례를 올린 새신랑 유석훈은 서엽이와 함께 하는 나날이 좋았다. 밖에서 일이 있어도 빨리 집에만 가고 싶었다. 서엽이와 동학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것이 좋아 겨울이 와도 추운 줄 몰랐다. 날마다 얼굴에 웃음을 달고 사는 그에게 삼례에서 열리는 교조 신원을 위한 모임 참여하라는 경통이 왔다. 새신랑 유석훈은 그 소식도 좋았다. 이제 사람들은 동학 세상으로 가는 새로운 길을 뚫고 있다. 거기에 자신이 할 몫이 있다. 지난번 공주 모임 때는 광양까지는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 하는 일이고 보니 충청도 인근의 도인들 중심으로 참여자를 제한한 거라 했다. 이번 대회에 광양 동학 도인들은 다 가는 거다. 서둘러야 한다. “여보, 이번 삼례 모임.. 더보기
섬진강은 흐른다(5회) - 3장 청혼 3장 청혼 구례 구만촌에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양또치 집 옆에 아담한 초가집을 짓고 조삼도 가족들이 옮겨와 살게 된 것이다. 양계환과 조두환은 자주 구례에 들락거리게 되었다. 그날도 양계환은 광양 월포 앞바다에서 배를 타고 올라와 구례 구만촌 가까이에서 내렸다. 늦여름 무더위도 가시고 가을 하늘이 파란 것이 눈이 부실 정도였다. 섬진강 가에는 빨래하는 아낙들이 있었다. 강가에서 언덕으로 오르는 길에 앞서 가는 두 여인이 있었다. 머리에는 빨래한 것을 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걸음이 빠른 양계환이 그들을 지나쳤다. 계환은 부끄러워서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래도 어떤 여인들인지 궁금하였다. 고샅으로 들어섰을 때 양계환은 걸음을 멈추고 먼발치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여인들을 보았다. 그 여인들은 모녀지간인 듯..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