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장내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겨울이 깊을수록 봄빛은 찬란하다(9회) - 수심정기(守心正氣)의 경지 손병희도 장내리 도소에 들어와 해월 선생을 뵈었다. 그리고 광화문 복합상소 때 일들을 낱낱이 고했다. 덧붙여 자신이 광화문 복합상소 중에 경험했던 신비한 체험에 대해서도 여쭈었다. “제가 체험했던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귀신이라도 되었던 것일까요? 외국 공사관이나 교회당에 진짜 괘서가 걸렸던 게 사실이라면 제가 경험했던 일도 사실이라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해월 선생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나서 이윽고 입을 열었다. “모든 것이 하늘님 기운의 조화이네. 내 몸에 탁기가 쌓이면 지혜의 눈을 가리게 되고, 내 기운을 맑고 밝은 경지에 들게 하면 하늘님의 신령한 기운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을 자유자재할 수 있네. 그 경지를 곧 수심정기(..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