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선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어라 꽃(8회) - 왜선을 몰아내다 옆집에서 옥동댁 시어머니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옥동양반이 재작년 겨울에 배를 타고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뒤 눈물이 마를 새 없던 노인네였다. 옥동양반은 배와 함께 수장되어 버렸는데 그 배에 대한 세금이 작년에 또 나왔다. 사망 신고하고 배도 잃어버렸다고 했지만 아전들이 서류를 고치지 않은 것이다. “선세 받어 갈라믄 내 아들 내놓고 받어 가그라아.” 노인네가 고래고래 악을 쓰며 울부짖었다. 지난해에 세금을 받아 가던 아전들은 이번 세금은 이미 나온 것이라 어쩔 수 없으니 올해에만 내면 내년에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약조하였다. 돌아가는 즉시 서류에서 배를 제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옥동양반의 선세는 올해에도 나왔다. 달라진 것은 선세를 받으러 온 아전이 바뀐 것뿐이었다. 올해에도 하는 말은 똑같았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