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도 관방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어라 꽃(7회) - 걷고 또 걷어가는 어세 모내기를 얼추 마무리한 후 하조도 선원들 일곱 명과 손행권 부자가 박중진의 집으로 모였다. 날이 부쩍 더워져서 방안에 들어앉기도 갑갑하여 마당 가 감나무 아래 놓인 평상에 둘러앉았다. 박중진이 칡넝쿨을 째서 단단하게 엮은 두툼한 책을 가져왔다. 십 년째 이어 쓰는 치부책이었다. “이번에 우리가 총 야닯 동을 잡었어라우. 일곱 동을 한 마리에 두 푼 썩 받고 넘겠단 말이요. 일곱 동에 천사백 냥을 받었소야. 한 동은 우리 열다섯 맹이 세 두름썩 받었고, 남은 다섯 두름은 내가 진상품으로 바쳤고라이. 다들 애썼소.” 둘러앉은 사람들은 다들 머릿속으로 자신이 얼마를 받을 지 셈해 보느라 바빴다. “배랑 선주가 세 짓인게 사백이십 냥을 제하고, 나머지 구백팔십 냥을 열네 맹이 나누믄 한 사람 당 칠십 냥이 나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