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에 부는 바람 (10회) “취회 소식은 들었소. 고생들 하셨소.” 이창구가 순섬이와 함께 서택순의 집에 들어서자 해월 선생은 다리를 절룩거리며 마루로 나와 그들을 반겼다. “감결의 내용이 충청 감영에서 내린 것과 똑같아서 실망하는 교인들도 적지 않습니다.” 해월 선생은 이창구의 말에 잠시 두 눈을 감았다. “그 문제는 대접주들이 좀 더 모이면 대책을 논의키로 하고 방에 들어와 잠시 쉬구려.” 해월 선생은 방으로 들어가더니 이내 짚신을 삼기 시작했다. “그래 김순섬 도인이라 했소?” “네.” 순섬이는 해월을 바라보았다. 몸은 깡말랐으나 눈빛만은 영이 살아있는 듯 번쩍였다.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니! 전에 이창구가 해월 선생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얼핏 비추었다는 말을 듣긴 했었다. 그러나 이창구가 이름을 강조할 리는 없었을 터였다. “.. 더보기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 (10회) 이인한 기포령을 올리다 “접주님, 저도 전투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이인한이 천관산에서 윤범식을 만나고 내려오는 새벽, 한 마을에 사는 열네 살 최신동이 사립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너는 아직 미성년으로 더 많은 것을 배우도록 하거라.” 이인한은 뺨에 분홍빛 기운이 흐르는 최신동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올시다. 저도 부모님의 원수를 갚고 싶습니다. 접주님도 아시잖아요. 저희 부모님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최신동의 가는 눈에는 벌써부터 각오가 들어 차 있었다. “그렇게 죽은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느냐? 도인들이 거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어른이 되지도 않는 애들더러 싸우라고 해서는 안 된단다. 싸움이란 스무 살이 넘은 사람만 해야 하는 일이지.” “아니옵니다. 저는 접주의 재주를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더보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여성동학매거진 무료구독 신청하기(마감) 이벤트에 응모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응모 인원이 적어 응모해 주신 모든 분들께 쿠폰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응모해 주신 분들께는 메일을 보내드렸습니다.휴대전화번호를 적어 회신하여 주시면 쿠폰 문자를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더보기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