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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동학다큐소설 주간 매거진 #06 여성동학다큐소설 주간 매거진 더보기
겨울이 깊을수록 봄빛은 찬란하다(9회) - 수심정기(守心正氣)의 경지 손병희도 장내리 도소에 들어와 해월 선생을 뵈었다. 그리고 광화문 복합상소 때 일들을 낱낱이 고했다. 덧붙여 자신이 광화문 복합상소 중에 경험했던 신비한 체험에 대해서도 여쭈었다. “제가 체험했던 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귀신이라도 되었던 것일까요? 외국 공사관이나 교회당에 진짜 괘서가 걸렸던 게 사실이라면 제가 경험했던 일도 사실이라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해월 선생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나서 이윽고 입을 열었다. “모든 것이 하늘님 기운의 조화이네. 내 몸에 탁기가 쌓이면 지혜의 눈을 가리게 되고, 내 기운을 맑고 밝은 경지에 들게 하면 하늘님의 신령한 기운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을 자유자재할 수 있네. 그 경지를 곧 수심정기(.. 더보기
작품 [님, 모심] -10회 최경상, 도를 닦다(김현옥) 최경상, 도를 닦다 해월은 통곡했다. 강수도 따라 울었다. 해월은 이 목숨을 오직 도를 위하여 쓰겠노라 다짐하였다. 강수도 남은 목숨을 해월을 위하여 쓰겠다고 결심하였다. 해월은 이윽고 울음을 멈추었다. 이 목숨이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자 가슴이 툭 트이며 기운이 맑아졌다. 맑고 차가운 산바람을 가슴 가득 들이마셨다. 높은 태백산 봉우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굽이굽이 능선의 이쪽과 저쪽은 양지와 음지가 섞여 있었다. 빛과 그늘은 둘이 아니었다. 산봉우리들을 그윽이 바라보니 부드러운 흙 가슴으로 뼈들을 감싸고 있었다. 산봉우리들은 온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무엇이든지 한 번에 이루어지는 건 없다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보았다. 가파른 벼랑에 군락을 이루며 서 있는 소나무들이며 회양목들이 거친 바람에도 꿋꿋하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