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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 꿈(1회) - 유배지(1) 1장 유배지(1864년) “톡 톡 톡….” 동이는 며칠을 호되게 앓아 핼쑥해진 얼굴로 마당에 나와 하얀 비석치기 돌멩이를 발로 톡톡 찼다. 오늘은 꼼짝 말고 누워 있으라던 어머니의 얼굴이 떠올랐지만 마을에 귀양살이 온다는 사람이 궁금하여 더 이상 누워 있을 수가 없었다. 몇 번을 달그락거리며 문고리를 잡고 망설이다가 기어코 일어나 마당으로 나왔다. 어젯밤 열이 올라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는 아들 동이를 걱정하던 해주댁은 남편과 두런두런 이야기했다. “나라에 큰 죄를 지은 사람이 경상도에서 우리 마을로 유배형을 받아 온다는데 글쎄 이웃에 있는 아전 댁에 거처하게 되었대요. 얼마나 큰 죄를 지은 사람이면 그 먼 경상도에서 여기까지 오는 건지, 원” “내일쯤 관아에 도착한다는데 이렇게 멀리까지 오는 걸 보니 .. 더보기
동이의 꿈 - 줄거리 수운 최제우가 동학을 펼치다가 순도하자 경주 부서의 접주였던 제자 백사길은 나라죄인이 되어 황해도 문화현으로 유배를 간다. 백사길은 당산나무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진 열 살배기 동이를 치료하게 되고 그 인연으로 주변의 아이들을 모아 글공부를 가르치게 된다. 풍천민란의 주모자로 몰린 자기의 상전이 처벌받게 되어 마을로 되돌아온 동이 외삼촌 준기는 마음을 주고 있었던 동네 처녀 길례가 환곡을 받으러 온 아전의 행패에 시달리다가 가족과 함께 야반도주한 사실을 알게 되고 홍경래난 때 정주성에 있었던 할아버지 얘기를 하며 세상이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고 분노한다. 준기는 동학도인 백사길에게 칼춤과 의술을 배우고 곤궁한 처지로 원치 않는 결혼을 하게 된 양반 출신 처자 수연은 백사길을 찾아 왔다가 동학을 받아들인다. .. 더보기
꿈이 있더냐(1회) - 벅차오르는 희망, 동학의 뜻은 넓게 넓게 퍼져라 1장 벅차오르는 희망, 동학의 뜻은 넓게 넓게 퍼져라 “우리 지네 잡으러 가자-.” “그래 좋아, 가자, 가자.” 서당이 파하자 아이들이 떼지어 나왔다. 몇몇 녀석은 손에 주먹밥을 들고 헐레벌떡 튀어 나왔다. 책보를 허리에 묶는 둥 마는 둥 아이들은 짚신을 찾아 신기에 바쁘다. “나도 같이 가, 우리도….” 툇마루에서 상현이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돌아가신 곽 할배가 자신들과 동무들을 가르쳤던 방에서 이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아이들에게 주먹밥을 주는 것도 스승님에게 배웠고 그것을 만들어 주는 이도 매당댁에서 어머니와 자신의 아내로 바뀌었을 뿐 곽 할배가 하던 방식 그대로이다. “지네 잡으면 우리 뭐 할까?” “우리 엄니 줄 거다. 우리 엄니 요즘 돈 모아서 서책 만든다고 하시더라. 접장님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