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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의 딸 용담할미(1회) - 어마 돌나물이 신기하네 해월의 딸-용담할매1. 어마, 돌나물이 신기하네  여섯 살 윤이겨우내 휘몰아치던 칼바람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더니 북쪽의 흰봉산과 도솔봉에 더 많은 햇살이 머무르고 높은 하늘에서 새소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집 뒤의 삿갓봉에서는 다다다다닥 부지런한 딱따구리가 새 집을 장만하는 모양이다.나뭇가지에 물이 올라 연두색으로 변해가고 지난 가을부터 가지 위에 쌀알만 하게 달려있던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봉오리의 노랑 빛이 진해지더니 개나리가 피었고 분홍빛이 진해지더니 진달래가 폈다.날씨가 따듯해지자 윤이는 부쩍 밖에 나와 노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김 씨는 마당 한쪽의 흙을 손가락으로 헤치며 윤에게 와서 보라고 했다. 김 씨가 흙을 헤친 곳에는 연두색 싹이 뾰족이 드러났다.“아아...”윤이는 그 뿐. 입을 벌리고는 .. 더보기
섬진강은 흐른다 - 줄거리 줄거리 광양 봉강에 사는 유석훈이 외가인 월포 앞 강물에서 재첩을 잡다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이것을 본 구동 젊은이 양계환이 물로 뛰어 들어가 구해준다.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고 징표로 서로의 은장도를 교환한다. 양계환은 친구 집인 봉강에 들렀다가 광양 민란으로 곤란에 처한 아저씨를 구례로 피신시켜 드린다. 그 후 구례로 오가다가 우연히 먼발치에서 임서엽 처자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임서엽의 집으로 청혼을 넣었으나 처첩을 거느린 아버지의 단정치 못한 행실로 인해 거절당한다. 양계환이 마음앓이를 하는 중에 동학 공부 하자고 친구들이 이끌어서 간 집이 구례 임서엽의 집이어서 깜짝 놀란다. 얄궂은 운명인지 유석훈도 임서엽을 좋아하여 두 사람은 사랑의 눈빛을 교환하더니 나중에는 결혼까지 하게 .. 더보기
내포에 부는 바람(1회) - 슬픈 혼인 날 1장. 슬픈 혼인 날 가야산을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을 이름 하여 내포사람이라 하고 가야산 언저리 사람이라고도 하였다.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조정의 당파싸움을 비웃기라도 하듯 가야산 북쪽에 위치한 태안 서산 면천 사람들은 나는 북인이유, 동쪽의 홍주 덕산 예산 사람들은 동인이유, 서쪽의 해미 사람들은 서인이유 하였다. 주위의 산들이라고 해봐야 거개가 비산비야로, 구릉진 언덕들이 조망조망 서로 손을 잡았다 놓았다 할 뿐이다. 내포. 그곳의 육지는 한없이 깊숙하게 파고드는 바다에 선뜻 제 몸을 내어 준다. 육지와 바다가 동고동락하며 수많은 포구들을 만들어냈다. 바닷길이 육로보다 더 발달한 시기, 한양이 지척이요 바다가 지천이요 땅 역시 풍성하였다. 한양의 세도가들은 앞 다투어 이 내포 땅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