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더냐(2회) - 벅차오르는 희망, 동학의 뜻은 넓게 넓게 퍼져라(2) 김은경이 해월 선생을 만난 것은 신사년(1881년 8월)이었다. 양반으로 태어나 오랜 시간 서책에 매달려 살아왔건만 학문의 울림은 없었다. 아니 유학으로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 이끌어 가는 나라가 유학이 가르치는 도리는 너무 멀어지기만 하는 데에 지긋지긋했다. 돈을 주고 관직을 사고 싶지도 않았다. 백성들은 굶어죽고 병들어 죽고 매맞아 죽어 나가기를 아침저녁 가리지 않는데, 조선의 유학자들은 서원에 모여 사대부 타령이나 하는 것이 신물이 날 지경이었다. 김은경은 풍문으로 동학이 주장하는 바를 전해 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 천지가 개벽하는 것만 같았다. 이 조선 땅부터 지상신선의 나라를 만들자는 것이 놀라웠고, 적서의 차별을 없애는 것은 물론이고, 양반과 평민과 천민들까지 평등하게 대한다는 말에 가슴이 열렸.. 더보기 후원 안내 여성동학다큐소설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은 각 지역별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한 13편의 소설을 인터넷 연재를 거쳐 올해(2015년) 중 도서로 출간하는 프로젝트입니다.이 프로젝트에 도움 주실 분들의 자발적인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1. 오마이컴퍼니를 통한 온라인 후원 → 오마이컴퍼니를 통한 후원은 7월 31일로 마감되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후원해 주실 분들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지원하는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오마이컴퍼니에는 페이스북 아이디와 암호를 통한 로그인이나 이름과 이메일 주소를 통해 간단히 회원 가입 후 후원해 주실 수 있습니다. 오마이컴퍼니 후원페이지 방문하기 2. 무통장 입금을 통한 오프라인 후원 인터넷을 통한 후원이 익숙하지 않거나, 회원 가입이.. 더보기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1회) - 갑오년의 아침 이인한은 마을 앞 연못에 서서 길게 심호흡을 했다. 1894년, 갑오년의 새해가 밝아오고 있었다. 들판 너머로 짙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차가운 갯바람이 불어왔다. 그의 두루마기 자락이 펄럭였다. 그는 하늘님께 심고를 드리고 두 손으로 목검을 잡고 재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내리쳤다. 챙하는 소리가 연못을 흔들었다. 느티나무 고목의 잔가지들이 연못 속에서 미세하게 떨었다. 잔바람에 물살이 파르르 밀렸다. 이태 전에 이웃마을 송촌리 이순홍(李順洪) 도인에게 입도식을 한 후로 그는 날마다 연못 가에서 수련을 했다. 그는 두 입술을 꼭 다물고 날카로운 눈으로 들판 너머 바다를 바라보았다. 이미 입도한 도인들의 발걸음이 저 바다 너머 섬마을의 골목골목을 채우고 있었다. 그는 오늘도 썰물이 되면 바다가 열리는 덕도에 갈.. 더보기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