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깊을수록 봄빛은 찬란하다(7회) - 도(道)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 해월 선생은 깡마른 체격에 흰 무명옷을 입은 보통 중늙은이처럼 보였다. 하지만 눈빛이 맑고 형형하게 빛나서, 한눈에 도인의 풍모를 느낄 수 있었다. 듣던 대로 방 한쪽 귀퉁이에는 언제든 일할 수 있는 모습으로 노끈 더미와 재료가 쌓여 있었다. 그때 마침 손병희는 평소 입지 못하던 비단 옷에 한껏 격식을 갖추느라 성장을 하고 있었다. 외양과 체면을 중시하는 그의 성격이 아직 남아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스승을 뵙는 자리이니 예를 갖춘 것이기도 했다. 명주 바지저고리에 명주 중의를 입고, 통영 새 갓을 머리에 썼는데 호박풍잠에 은동곳을 꽂아 한껏 멋을 냈다. 그 모습을 보고, 해월을 모시고 있던 도인들이 눈이 휘둥그레지며, 이내 혀를 찼다. 검소와 근면을 강조하는 해월의 가르침과는 한참 거리가 먼 차림이었.. 더보기 이벤트 당첨자 발표 이벤트 당첨자 발표 지난 주 12일(금)에 시작했던 여성동학 다큐소설 응원 이벤트,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를 누르신 분들께 추첨을 통해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에서 출간한 도서를 보내드립니다. 아래 영상으로 추첨을 진행하였으며, 추첨되신 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추첨되신 분께서는 받으실 주소지를 쪽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김봉준 2. 이명희 3. 홍흥주 여성동학다큐소설을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만간 또 다른 이벤트로 찾아뵈겠습니다. 더보기 비구름을 삼킨 하늘(7회) - 1장 1891년 공주(5) 1장 1891년 공주 (전회에 이어서) 선생님이라 불린 어른의 말씀이 이어졌다. “죽음도 삼라만상의 이치에 따라 자연으로 돌아간 것이므로 마냥 슬퍼할 일만은 아니지만, 아직 어린 의령이를 잃고 저도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두 분이야 오죽할까요? 그러나 자신의 핏줄만 소중한 것은 아니지요. 핏줄을 앞세우고 가문만을 내세운 지금의 세상이 어찌 되었습니까? 수운 대선생께서는 집에서 부리는 노비 두 명을 면천하여 한 사람은 며느리로 삼고, 한 사람은 여식으로 삼았습니다. 이것이 동학을 한다는 것이지요. 백정 출신 남계천 대접주나 덕망 있는 윤상오 대접주나 여기 사지에 갔다가 돌아온 이 아이나 모두 같은 하늘님입니다. 만인이 평등한 세상, 이것이 동학을 행하는 마음입니다.” 나직한 목소리가 마음을 끌었다. 동이는 .. 더보기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