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의 딸 용담할미(6회) - 열 살 윤을 남기고 어머니 돌아가시고 (어머니 김씨가 돌아가시고 손병희의 누이가 새어머니로 오게 되는데...) 보은에서 돌아오니 해월은 아직 봄인데도 도인들에게 악질에 대한 위험을 수시로 강조하고 있었다. 묵은 밥을 새 밥에 섞지 말고, 묵은 음식은 반드시 새로 끓여서 먹을 것이며, 침을 아무 곳에나 뱉지 말고 길에다 뱉을 양이면 반드시 흙으로 덮을 것. 대변을 보고는 노변이거든 땅에 묻을 것. 가신 물은 아무 곳에나 버리지 말 것. 집안을 하루 두 번씩 청결히 닦도록 할 것. 몸을 청결히 할 것…. 그로부터 동학도인들 사이에서는 ‘부엌이 깨끗해야 한울님이 지나다가 복을 주고 간다’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그런데 정말 그해 6월 하순부터 전국에 괴질이 돌았다.1) 괴질이 번지면 마을 전체가 벌벌 떨었다. 환자가 하나 생기면 그 가족, 그 주.. 더보기 동이의 꿈(6회) - 홍경래의 난(3) 절 뒷산에 풀벌레 소리가 쓰람쓰람 깊어지면서 보현사에 가을이 찾아왔다. 툇마루에 앉아 운보 어머니와 길게 이야기를 나누던 삼촌스님이 겨우내 쓸 땔감 준비를 하느라 절 뒷마당에서 장작을 쪼개고 있는 운보를 불렀다. “운보야, 내가 어머니하고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제 황해도에 있는 절에 가려는 참이다. 패엽사라는 절인데 그곳도 여기처럼 아주 오래되고 유서 깊은 절이지.” 운보는 갑작스러운 말에 놀라 말없이 삼촌스님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그곳에 너를 데려갈 생각이다. 한번 세상 구경도 할 겸 같이 가면 어떻겠니?” “저는 괜찮지만 어머니는 어떻게 하구요?” 세상 구경이 하고 싶기는 한데 어머니가 마음에 걸려 운보는 슬그머니 어머니 눈치를 살폈다. 어머니는 이미 마음을 정하였는지 웃으며 허락한다는 표시로 고개를.. 더보기 섬진강은 흐른다(5회) - 3장 청혼 3장 청혼 구례 구만촌에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양또치 집 옆에 아담한 초가집을 짓고 조삼도 가족들이 옮겨와 살게 된 것이다. 양계환과 조두환은 자주 구례에 들락거리게 되었다. 그날도 양계환은 광양 월포 앞바다에서 배를 타고 올라와 구례 구만촌 가까이에서 내렸다. 늦여름 무더위도 가시고 가을 하늘이 파란 것이 눈이 부실 정도였다. 섬진강 가에는 빨래하는 아낙들이 있었다. 강가에서 언덕으로 오르는 길에 앞서 가는 두 여인이 있었다. 머리에는 빨래한 것을 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걸음이 빠른 양계환이 그들을 지나쳤다. 계환은 부끄러워서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그래도 어떤 여인들인지 궁금하였다. 고샅으로 들어섰을 때 양계환은 걸음을 멈추고 먼발치에서 마을로 들어오는 여인들을 보았다. 그 여인들은 모녀지간인 듯.. 더보기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