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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라 꽃(6회) - 다들 보은 취회로 가세 조기를 다 떼어 담은 후 다시 그물을 내렸다. 어느덧 한밤중이다. 앞으로 두 달 간은 잠자는 시간, 일어나는 시간이 따로 없다. 법성포 박중양이 조기를 받으러 배를 타고 나왔다. 김유복도 함께 왔는데 그는 금방 손종인과 형님, 아우가 되었다. 박중진이 궁금하던 동학 소식을 박중양에게 물었다. 입도하지 않은 사람들도 한양 소식에 귀를 쫑긋 세웠다. 계사년(1893년) 2월에 한양 광화문 앞에서 동학의 주요 두목들이 상소를 올렸다. 묵묵부답이던 임금은 마지못해 ‘각귀안업(各歸安業)’하라는 비답을 내렸다. 이 일은 그렇잖아도 동학으로 쏠리던 민심의 흐름에 새로이 물꼬를 터준 셈이 되었다. 동학이 대단하다는 소문이 크게 돌아 동학에 입도하는 사람들이 하루가 다르게 날로 늘어갔던 것이다. 그러나 두목들이 생각하기.. 더보기
메르스로 살펴보는 동학과 위생 메르스로 살펴보는 동학과 위생 # 1.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면 괴질이 번졌다는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심심치 않게 확인해볼 수 있는데, 순조실록에만 9번의 기사가 남을 만큼 빈번하게 일어났던 일이었다. 이 당시 괴질은 콜레라라는 수인성 질병으로 현대에는 물만 끓여먹어도 걸리지 않는 병이라는 걸 알지만, 당시만 해도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인지를 하지 못할 때 였다. 도심을 지나는 하천에 빨래를 하고, 우물을 마시고 분뇨 등이 정화되지 않은 채 집 주변, 하천주변에 방치되다 싶이해서 위생적 문제가 많은 시기였다. 때문에 콜레라가 급속도로 창궐하여 조선조정과 백성들에게 공포를 안겨준 대상이 되기도 했다. # 2. 메르스, 중동호흡기질병이라고 불리는 이 바이러스는 중동지방 낙타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이되는 .. 더보기
내포에 부는 바람(6회) 4 김순직의 집에서 동학 입도식을 치른 이창구는 바로 포덕에 나섰다. 그는 가장 먼저 순섬이를 입도시킨 후 정원갑과 함께 장터 포덕에 나섰다. 정원갑은 덕산 장터를, 본인은 면천 틀못 장터를 거점 삼아 포덕을 해 나갔다. 이창구가 입도한 지 거의 육 개월이 지난 1892년 정월이었다. 면천 군수로 심경택이 갈려 가고 홍종윤이 새로 부임을 해 왔다. 조용하던 틀못 장터가 떠들썩했다. 보부상 대표가 신관 수령 홍종윤의 부임을 축하해야 한다고 장터를 돌아다니며 강압적으로 돈을 갹출했다. “이 기회에 관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보부상들과 한판 붙어봅시다.” 동학 도인들은 축의금 거부에 나서자고 했다. 보부상들은 면천 수령이 부임할 때마다 돈을 걷어 수령에게 상납했다. 일 년에 한 번 꼴이면 그나마 다행이었다. 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