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더냐(4회) - 벅차오르는 희망, 동학의 뜻은 넓게 넓게 퍼져라(4) 작은 초가집은 저녁시간이 다 지났는데도 굴뚝에서 연기가 난 흔적이 없었다. 방에는 유선이 어머니가 한여름도 아닌데 땀을 뻘뻘 흘리며 누워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 둘은 바늘쌈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돌을 지난 막내는 명주 쪼가리 천을 입에 물고 침을 흘리며 천진한 눈으로 상현이를 바라본다. “이 녀석이 또, 바늘은 위험하다고 했잖아!” 유선이가 바늘쌈을 얼른 빼앗았다. 동생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유선이 어머니. 어디가 어떻게 아프신지요?” 상현이가 유선이 어머니 옆에서 상태를 가늠했다. 곧 숨이 넘어갈 듯 말을 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계속 울어댔다. “유선아, 안되겠다. 너는 어서 삼거리 칠성이 아저씨를 찾아가서 상황을 말씀드리고, 오는 길에 내 어머니를 모시고 오너라.” 상현이가 아이 둘을 달래.. 더보기 동백 숲에 흐르는 도인의 꿈2 더보기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5회) - 동백 숲에 흐르는 도인의 꿈(2) “어서 오시오. 접주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윤범식이 이인한의 짐보따리를 받아 들며 반가운 기색을 했다. 그의 곁에는 눈썹이 까만 소년이 부리부리한 눈으로 이인한을 바라보고 있었다. 윤범식이 소년에게 손짓을 했다. 소년이 나루터에서 큰 절을 올렸다. “성도라고 합니다. 멀리서 어르신을 자주 보았습니다.” “몇 살이냐?” “설을 쇠었으니 이제 열여섯이옵니다.” 이인한은 볼에 발그레한 빛이 흐르는 소년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버지의 강한 눈빛이 소년에게도 담겨 있었다. “집으로 드시지요.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 윤범식이 이인한을 안내하며 총총히 마을 길로 들어갔다. 포구에는 풍어제를 준비하는 뱃전에 깃발들이 펄럭이고 있었다. 정월 대보름은 바닷가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시기였다. 슬슬 날이 풀리기 시.. 더보기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