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월이
연재를 시작하며
의로운 세상을 세우는 길에는 패배란 없다...
소설 속에 노랑 나비수가 새겨진 자주 댕기는 개벽이 계속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노랑나비는 희망을 자주는 운명을 개척하며 계속전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갑오년 동학혁명은 비록 실패했지만, 의로운 세상을 세우기 위한 사람들의 행렬은 끝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처럼 끝이 없다고 패배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다.
연산전투의 역사적 진실이 세상 밖으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금티 전투에서 패배한 후 남하한 동학 민중들은 흐트러짐 없이 다시 연산에 집결하여 대일 항전을 전개한다. 그들은 죽음도 두렵지 않았다. 육체적인 생명보다 더 소중한 무엇을 위해 그들은 목숨을 바친 것이다. 그래서, 싸우고 또 싸운 것이다. 결국, 12월 중순에 철수해야 할 왜군이 해를 넘겨 주둔했다면, 이미 민중들은 미완의 승리를 한 것이다. 결국 의로운 싸움은 패배가 없다.
전투에서 후방은 절반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역사는 후방을 기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생활이기 때문이다. 생활을 담당한 것은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었다. 하지만, 기록이 없기 때문에 작가의 상상에 맡겨져야 하지만, 구전 기록으로 추측할 수 있었다. 소설에서, 동학농민혁명의 후방을 담당하면서 의로운 세상을 꿈꿨던 낙관에 넘치는 여인들을 그리고 싶었다.
동학 구전조사를 했던 나의 배우자가 최근에 박맹수 교수님과 책을 출간했다. 나의 배우자가 15년 넘게 발로 뛰면서 수집하여 기록한 구전 이야기를 소설 곳곳에 담아냈다. 그리고 박맹수 교수님의 30년간의 연구를 바탕으로 소설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15명의 ‘동학온냐(언니)’들과 함께 1년 넘게 동고동락을 하면서 작업을 했다. 개인이라면 절대 할 수 없었을 일을 공동체로 작업해서 결국, 소설을 완성하게 되었다. 세상은 혼자가 아닌 함께할 때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세기를 넘어 시대의 아픔을 호흡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동학민중, 박맹수 교수님의 뜨거운 눈물과 열정, 한길 걸어가는 배우자 정선원, 그리고 15명의 동학온냐들 모두에게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싶다.
'소설 > 한박준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월이(6회) - <우수> 자주의 깃발은 함성이 되어(6) (4) | 2015.05.28 |
---|---|
은월이(5회) - 자주의 깃발은 함성이 되어(5) (0) | 2015.05.27 |
은월이(2회) - 자주의 깃발은 함성이 되어(2) (2) | 2015.05.13 |
은월이(1회) - 자주의 깃발은 함성이 되어 (0) | 2015.05.13 |
은월이 - 줄거리 (8) | 2015.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