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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세요, 나와서 하고 싶은 말을 하세요! Q. 소설 쓰는 과정에 생긴 에피소드 A. (1) 갑오년에 동학군이 홍주성에서 패한 후 도망 가는 장면을 써야 했어요. 태안 문장로 수접주는 어디로 숨어들었을까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태안지도를 펼쳐놓고 세세히 살폈습니다. ‘나라면 이쪽으로 숨어들었겠구나’ 하고 글을 써나갔습니다. 완전 상상이었죠. 글을 다 쓰고 났는데 마침 문장로 아들 문병석 씨의 전기가 나왔습니다. 그 책을 본 저는 너무 소스라치게 놀랐죠. 제가 상상했던 두 장소가 하나는 문장로의 친가요, 다른 하나는 외가였습니다. 너무 섬뜩했죠. (2) 두 번째는 자료가 있었으면 하는 사안들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작업 초반부에 박인호와 박덕칠 중 누가 나이를 더 먹었는지 알고 싶은데 자료가 없는 거예요. 그럴 때는 상상으로 써야 하죠. 어차피 자료.. 더보기
새롭게 알게 된 것과 나누고 싶은 것(인터뷰) Q. 동학과 혁명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A. 동학의 삶이 영적인 삶, 생태적 삶, 정치적 삶으로 세 분야에서 실천으로 이루어졌으면 21세기 우리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덕목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삶은 이 세 요소가 필수적이며 이 세 요소를 조화를 이루며 실천해야 함을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는 것이라는 것을 제 스스로 먼저 행하고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제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싶습니다. Q. 소설팀에 대한 소감은? (온냐들을 집단적으루^^) A. 순수한 뜻을 가지고 있으면 시간과 공간을 너머 누구나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은광순샘과 박맹수.. 더보기
동학과 혁명을 공부하면서...(인터뷰) Q. 동학과 혁명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있다면? "동학의 동이 서에 대칭되는 동일뿐 아니라 빛, 광명, 생명을 뜻한다는 것. 해월이 38년을 도망 다니면서 조직사업을 한 것은 무력을 통해서가 아니라 깨달음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이루려고 했다는 것. 동학에 입도한 사람들의 숫자는 인구 1/3~1/4가 될 정도로 엄청난 숫자였다는 것. 혁명 직전 그들은 2년여에 걸쳐 합법적 통로를 통해 정부에 하소연하려고 무진 애를 썼다는 것. 그러나 모두 무시당했다는 것. 남접과 북접이 대립관계에 있지 않았으며 4월 이후 충청권에서도 계속 움직임이 있었다는 것. 적과 싸우더라도 생명을 빼앗지는 말라는 등 동학농민군의 4대 명의, 12개조 기율에 대해서는 일본 지식인들조차 탄복했다는 것. 고부군수 조.. 더보기
피어라 꽃(2회) - 봄바람 말목장에 불어오다(2) 어제 저녁참에도 한마치가 사월이에게 왔다. 한마치는 이번 달 보름에는 사월이 부모님께 청을 넣겠다고 하였다. 오늘이 열사흘이니 이틀 후면 한마치의 부모님이 그녀의 부모님께 청혼할 것이다. 한마치는 식구며 일가친척도 많고, 살림도 포실했다. 부모님 보기에는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가난한 말총이보다 한마치가 사윗감으로 더 나을 것이다. 열흘 전 사월이가 말총이를 따라간 것도 딴은 그래서였다. 그가 산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부리나케 나물바구니를 끼고 쫓아간 것이다. 누가 볼까 무서웠지만 말총이에게 손까지 잡혀 주었다. 그랬으면 사내가 똑 부러지게 일을 매듭지어야지 그는 지금까지도 어리벙벙한 모양이었다. 한마치가 사월이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동무들도 눈치 챈 모양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마치 사월이가 .. 더보기
피어라 꽃 - 머리말 연재를 시작하며 제가 ‘해남, 진도 지역’ 동학 소설을 쓴 것은 한 유골 때문입니다. 1995년 홋카이도 대학 강당 보관고에서 발견된 진도 동학군 지도자의 유골. 그 유골은 왜 일본으로 가게 됐는지, 채집해 간 사토 마사지로는 누구이고, 그는 왜 진도에서 유골을 채집했는지, 누구에게 전달했으며, 유골을 연구한 자는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낱낱이 파헤치고 싶었지요. 홋카이도 대학의 이노우에 교수가 유골 속에 들어 있던 첨부문서의 내용을 조사해 유골 채집자 사토라는 사람의 이력을 결국 찾아냈습니다. 그는 홋카이도 대학의 전신인 삿포로 농학교 제19회 졸업생이었지요. 삿포로 농학교는 식민학과 인류학 연구가 왕성했고, 조선 침탈을 위한 제국주의 전사들을 양성하던 곳이었지요. 사토는 러일전쟁 참전 후에 일제 통감부.. 더보기
피어라 꽃(1회) - 봄바람 말목장에 불어오다 제1화 봄바람 말목장에 불어오다 봄이다. 봄볕에 자란 풀들이 부드러웠다. 동남쪽으로 벋어 내린 지력산 골짜기에 말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산자락에는 참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목책 밖에 일군 밭에는 하얀 무꽃이 피었다. 나비들이 발에 꽃가루를 묻힌 채 꽃 속을 바삐 드나들었다. 새 풀을 뜯어먹고 살이 오른 암말들이 목책에 자꾸 몸을 비볐다. 수말이 어슬렁어슬렁 암말 뒤로 다가가면 암말은 모르는 척 꼬리를 치켜들었다. 작년 봄에 새끼를 가져 배가 둥둥한 암말들은 요즘 한창 새끼를 낳았다. 말총이는 막 마굿간을 나선 참이었다. 새벽부터 모로 누워 거친 숨을 몰아쉬던 암말이었다. 아침에야 새끼보가 삐죽이 나왔다. 새끼보를 뒤집어 쓴 망아지는 앞발만 내민 채 다시 한참을 지체했다. 말총이가 망아지의 앞발을 살살 .. 더보기
프로젝트+협약식 안내 여성동학다큐소설 "동학 세상을 살리라!"는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들의 힘으로, 더불어 함께, 동학이 꿈꾸는, "사람 사는 세상" "사람이 한울인 세상" "사람 섬기기를 한울님같이 섬기는 세상"을 찾아가는 즐거운 여행을 떠나는 일입니다. 더보기
여성동학다큐소설 이야기 동학언니들의 "여성동학다큐소설" Q&A @ @ @ Q '동학언니들'이라니? A '동학하는 언니들'이기도 하고, '동학을 사랑하는 언니들'이기도 하고, 지금여기에서 당장하는 일로 놓고 말하자면 '동학소설쓰는 언니들'이지! 모두 14명이야. Q 그러니까, 왜 갑자기 언니들이며, 동학이냐고? A '동학' 알아? 동학? 사실, 동학이라면 교과서에도 나오니 아는 것도 같고,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면, 아는 게 별로 없어. '동학언니들'도 '동학'이라고 하면 전봉준, 황토현 정도 아는 게 전부였던 사람들이지.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동학이 우리에게로 왔어. 마치 태몽을 꾸듯이. 그렇게 우리에게로 온 동학을 만나 얼굴을 부비며 서로의 진면목을 알아가다 보니, 하이고, 우리 동학이 지난 150년 동안 너무도 천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