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썸네일형 리스트형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 12회 - 비와 구름을 몰고 온 여인 “꽝! 꽈아아앙!” 흐린 하늘로 포 소리가 울려 퍼진다. 탐진강가에서 장녕성을 향해 서 있던 도인들이 함성을 지른다. 이미 전날 벽사역에서 승리를 맛본 도인들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 높았다. 하룻밤 사이에 여름 장맛비처럼 불어난 도인들의 숫자를 눈으로 헤아려 보며 이소사는 말고삐를 단단히 잡았다. 최신동이 행렬의 맨 앞에서 나팔을 불었다. 나팔소리가 고요하던 장안으로 울려 퍼지며 성 주변의 사람들을 깨웠다. 도인들은 일제히 장녕성을 향해 전진했다. 가파른 산자락을 타고 올라야 하는 남문 공략은 이방언 대접주가 맡았고, 탐진강 줄기에서 올라오는 동문을 향하는 동학군은 이인한 대접주가 지휘하고 있었다. 삼단 같은 검은 머리에 홍조를 띤 볼, 형형한 눈빛의 젊은 여인, 이소사가 이끄는 농민군은 북문을 치기로.. 더보기 여성동학다큐소설 주간 매거진 #07 여성동학다큐소설 주간 매거진 Open in your browser 2015년 07월 20일(월) “동학혁명 의로운 정신, 오늘에 되살리고 싶어” - 광양뉴스에 소개된 유이혜경 작가와 여성동학다큐소설 광양 지역 신문인 광양뉴스에 광양 지역 동학농민혁명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 있는 유이혜경 작가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교사로 일하며 동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소설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지역에서의 조그만 관심이 모여 커다란 물결이 되길 기대합니다. 오래 전 그때처럼 말이죠. >> 기사 전문 보기 소설 만나기 2015년 7월 13일(월) ~ 7월 19일(일) 사이 일주일 동안 업데이트된 소설들을 알려드립니다.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르고 11회 / 명금혜정 꿈이 있더냐 10회 / 변.. 더보기 내포에 부는 바람 (11회) - 광화문 복합상소 3이창구는 삼례에서 돌아오자마자 부모님의 승낙을 얻어 순섬이와의 혼례를 조촐하게 치르기 위해 준비를 서둘렀다. 집안 식구들에게 잔칫상에 쓸 음식을 간단하게 준비하라고 일렀다. 간단하게 한다고 하지만 인륜지대사이고 보니 집안 전체가 음식 준비로 분주했다. 도씨 부인은 순섬이가 소실로 들어온다는 생각에 속이 문드러졌다. 사람들 이목도 두려웠다. 문득 음식을 준비하려고 앞마당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자신의 꼴이 볼썽사나워 보였다. 그녀는 일그러지는 표정을 감추기 위해 슬그머니 뒤꼍으로 갔다. 여종 하나가 완자전을 만들기 위해 고기를 다지고 있었다. 그녀는 여종에게서 칼을 빼앗아 들고 본인이 직접 고기를 다졌다. 눈물이 고기를 적셨다. 그녀의 심정을 아는지라 아무도 그녀 곁을 얼씬거리지 않았다. “아이구 마님, .. 더보기 꿈이 있더냐(8회) - 벅차오르는 희망, 동학의 뜻은 넓게넓게 퍼져라 오가 놈 마누라는 작년 여름 수마에 죽었다. 갑자기 내린 비는 오가 놈 마누라 말고도 두 명을 더 데리고 갔다. 시신도 찾지 못했다. 마을사람들은 오가 놈의 죄를 마누라가 뒤집어 쓴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오가 놈이 패악질을 하면 마누라가 찾아가 대신 용서를 빌곤 했었다. 오가 놈이 행패를 부리다가도, 마누라 설득으로 더러 중단된 적도 있었다. ‘진짜, 그 오가 놈이 윤지를….’ 원씨도 윤지 아버지의 얘기를 듣자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칠성이와 윤지가 혼인할 작정이란 걸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칠성이가 열아홉 되던 해, 윤지와 혼인하겠다고 원씨에게 얘기했었다. 원씨는 윤지를 이미 며느리로 생각하고 있었고, 윤지 아버지와는 서로 사돈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원씨는 다음날 목천 이희인 어른을 만나 봐야겠다고 .. 더보기 작품 [님, 모심]- 7회 장일순, 노동.농민 운동 속에서 생명을 고민하다 장일순, 해월을 만나다 협동조합은 한편에서 점점 규모가 커지고 있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농촌이 계속 허물어지고 있었다. 뭔가 이상했다. 농부가 작물의 품종을 스스로 선택하고 기계화도 많이 이루어졌다. 1977년 수출 100억 불을 달성했다고 대통령이 신문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노동자의 낮은 임금과 낮은 쌀값 정책으로 이룩한 경제 성장이었다. 생산비를 밑도는 쌀값 책정에 농부는 농촌을 떠나 도시의 저임금 노동자가 되었다. 잡초는 뽑아도 뽑아도 금방 무성해지는데, 농촌에는 일손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장은 정부의 방침이라며 다수확 품종 ‘통일벼’를 심고 농약을 살포하라고 적극적으로 권장했다. 이 말에 따르지 않으면 빨갱이라는 신고가 들어갔다.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제초제와 비료를 선택했다. 농약 묻.. 더보기 은월이(7회) -<경칩> 제삿날 윤지영은 살을 깎겠다고 난리를 피우고... 경칩 (음2.8/양3.5) 언땅을 비집고 온갖 살아 있는 것들이 싹을 틔웠다. 그들의 생명력으로, 날이 따뜻해지고 봄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먹이를 찾아 나서는 산짐승들도 완연 생기가 돌았다. 어느새 겨울잠을 끝낸 동물들도 하나둘 모습을 나타냈다. 은월당도 분주해졌다. 봄볕이 따사롭게 마당을 내리쬐었다. 대청마루에는 붉은 천이 곱게 펼쳐져 있었다. 영옥은 붉은 천에 금색실로 수를 놓고 있었다. 은월이는 마당을 항상 종종 걸음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던 전주댁을 눈으로 찾았다. “영옥아. 어머니가 보이 않는구나. 어디 아픈 거냐?” “볼일이 있다며 일찍 나가셨습니다.” “무슨 일?” “글쎄요….” 영옥은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자주색 깃발을 들며, 들뜬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은월 접장! 이 깃발에 수놓은 것 어때요.. 더보기 경상도 동학(1회) - 정다구의 분노 (1장, 는 출판시에 공개됩니다. 경상도편 인터넷 공개는 2장부터~) 2. 씨앗불 삼정의 문란이 극에 달했던 철종 13년, 임술년(1862). 전국에서 흉흉한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과도한 세금 부과로 인하여 백성들의 고통은 극에 달해 있었다. 경상도 상주, 곡창을 자랑하던 이 고을에도 민란의 소식은 빠르게 날아왔다. 2월에 일어난 단성과 진주의 농민반란은 상주 사람들에게도 불씨를 안겨 준 셈이었다. 이미 결가가 너무 심하게 징수되어서 분노를 터뜨리며 봄이 와도 농사일을 시작할 마음이 나지 않았던 상주농민들은 새봄과 함께 들려오는 진주 소식에 귀가 번뜩 뜨이었다. “어이, 진주 소식 들었나? 농민들이 진주성을 엎어 치아뿌고 창고를 열어가이고 곡식을 다 나나줬다카네” 상주군 공동면, 첩첩이 산에 둘러싸인 .. 더보기 은월이(6회) - <우수> 자주의 깃발은 함성이 되어(6) 우수 (음1.14/양2.19) 겨울이 지나고 눈은 비가 되어 내리고, 얼음은 녹아서 물이 된다는 우수가 왔지만 아직 쌀쌀한 바람 끝자락마다 얼음바늘이 꽂혀 있었다. 은월당 마당에 아낙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일찌감치 김석진과 젊은 도인들이 후방을 책임질 아낙들 잔치를 거들고 있었다. 김석진은 묵묵히 화로에 불을 피우고 있었다. 가마를 걸어야할 아궁이도 마당에 여러 개 만들었다. 영옥은 은월이 옆으로 다가 자신 있게 말을 했다. “연습 삼아 노상에 부엌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이거 보세요, 무거운 가마솥 대신 쇠가죽으로 했습니다.” “잘했구나.” “지난 취회 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당에 펼쳐진 노상부엌을 보며, 은월은 흐뭇하게 웃음을 지었다. 금객주는 달구지에 잔뜩 음식을 실고 왔다... 더보기 피어라꽃(4회) - 진도 하조도에도 동학이 싹트고 다음 날 박중진과 손행권은 썰물에 맞추어 진도를 향해 출발했다. 손행권이 박중진을 보며 말했다. “나도 동학에 입도할라네. 내 펭생 이런 말은 들어본 적도 없고, 인자사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여.” 그들은 나봉익을 찾아가 만나보기로 했다. 며칠 후 박중진이 손행권과 함께 의신면 만길리 포구에 배를 대고 사람들에게 물어 나봉익의 집을 찾아갔다. 다행히 나봉익은 그물을 손질하느라 집에 있었다. 영광에서 최경선의 소개로 찾아 왔다고 하니 반갑게 맞아 주었다. 나봉익은 그들을 방으로 안내한 후 형님을 모시고 오겠다며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다. 조금 있으니 나봉익이 재종형님이라는 나치현과 함께 들어왔다. 그는 자그마한 키에 수염이 단정했다. 맑은 눈빛이 부드럽고 차분하여 적은 나이는 아닐 것이라 짐작되었다. “.. 더보기 겨울이 깊을수록 봄빛은 찬란하다(3회) - 임최소현 사진설명: 구중궁궐 창덕궁의 일부 모습 대표들의 낯빛이 바뀌었다. 손병희는 낮에 비몽사몽간에 눈앞에 나타났던 장면이 이렇게 펼쳐지는 게 더욱 놀라웠다. 누군가 괘서를 붙인 후에 쫓기고 있었는데, 손병희 도력으로 무사히 빠져나갔음을 직감하였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그는 이번 상소문의 대표로 이름을 올린 박광호 등 다른 대표들을 독려하여 서둘러 짐을 싸서 서울을 빠져나가야 했다. 조정에서는 이제까지 혹세무민하는 서학의 요설(妖說)에 싸잡힌 무지몽매한 집단이며 유리걸식하는 비적떼라고만 치부하던 동학도들이 엄정한 위의를 갖추고 정연한 이치를 펴는 것에 내심 놀랐다. 그들은 질서정연하였고, 나라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비판하고 걱정하는데다가, 최근에 걷잡을 수 없이 밀어닥치는 외세에 대해서도 날카롭게 비..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